스포츠와 정치 그 속에서 ‘세월호’를 이야기하다

 

스포츠와 정치는 닮은 구석이 참 많다.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는 점이나 수장을 통해 운영된다는 점, 나아가 패장이 이유를 막론하고 결과에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스포츠와 정치에 대해 많은 비난을 하면서도 관심을 끊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치와 스포츠의 공통점이 많이 퇴색되어 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스포츠와 달리 정치가 많이 낙후된 것인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상황 속에서 다른 대처가 나와 관심을 끈다.

 

스포츠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김기태 감독의 예가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 감독은 ‘자신이 지휘하는 팀의 성적부진과 이에 수반되는 책임’을 이유로 몇 일 전 자진 사퇴했다. 물론,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지만, 한 팀의 지휘자이자 통수권자로서의 갈등과 책임의 이면을 보여 준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김 감독은 팀의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문제에 대해 항상 같은 답을 반복했다. ‘모두 나의 책임입니다.’

 

그렇다면 정치의 경우는 어떠할까? 금번 우리사회에 충격적이고 비통한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세월호’사건이라는 ‘인재’ 사고이다. 특히, 세월호 사건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부정적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보여준 사고가 아닐까 싶다. 안전에 대한 불감증, 기업의 비리, 세금탈세, 재난구조체계 부실, 언론의 편중편파성, 관료의 무책임과 무도덕성 등 국민들의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더 큰 문제는 한 나라의 수장이 말하는 위 사고에 대한 대응이 아닐까 싶다. ‘책임자를 문책하겠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한 나라에서 발생한 큰 인명 피해 앞에서 책임자 문책이 능사일까? 아울러 정부의 사고대응 미비가 중요 화제가 되고 있는 시기에서 말이다. 또한 책임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부분이야 말로 문제이다. 책임자는 관련 부처 장관? 아니면 관련 사호 선박의 대표? 그것도 아니면 국무총리란 말인가? 대한민국 호라는 선박에서 선장은 사람은 다름 아닌 대통령이다. 즉 해당 사고에 대한 총체적 부실 속에서 귀속책임을 굳이 따져야 한다면 당연히 최고 관리자인 대통령이 아닐까?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 이라는 국가 속 통수권자는 대통령이고 위 사건의 귀속책임은 대통령에 있다. 그래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모든 국민의 선거를 통해 선출되고 가장 강력한 권력과 책임을 부여받는 것이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책임자를 문책하겠다는 식의 발언은 김 감독의 자기 책임 발언과 대조되는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한 국가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국민의 신뢰에 흠결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스포츠와 정치 모두 수장을 믿고 수장에 의해 운영되어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다. 물론 그 내에서 신뢰는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금번 ‘세월호’ 사태에 대해 책임자를 문책할 것이 아니라 지도자로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자기반성이 선제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2014. 4. 28.